2007년 8월 31일 금요일

휴식

오늘은 오랜만에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났어.
본의아니게 백수인 사실을 알리게 됐는데... 머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고.
부담스러웠어...

그런데도, 예전과 다른 나를 발견했는데... 예전 같으면 내가 속한 회사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내가 속한 팀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여러가지 말들을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하려 했겠는데...
오늘은 그냥 조용히 있었어. 참 좋았어. 내가 그냥 나 였어.

앞으로도 난 이랬으면 좋겟어. 물론 쉽지는 않겠지?


내일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자전거를 타고서 멀리 멀리 갔다 와야겠어.

2007년 8월 27일 월요일

회복

예전에 하덕규가 부른 노래중에 "풍경"이란 노래가 있어.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우- 우- 풍경 우- 우-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우- 우- 풍경 우- 우-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풍경 풍경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난 많은 생각이 나....
난. 요즘.
내 삶이 회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과 함께 떠들고 웃는 평범한 주말. 노을지는 풍경에 충만해지는 내 마음,
와이프와 나누는 평범한 대화,
그리고, 다시 내가 해왔던 일에 대해서 느끼는 애정.

난 이제서야 서서히 나로 돌아오는 것 같아.

아.. 고맙습니다.

2007년 8월 21일 화요일

우리딸 이빨

수연이가 드디어 앞니 2개를 뺐어.
아침에 소아과에 들려 감기치료를 받고 나오다가, 바로 앞에 치과가 있는 것을 보고 흔들리는 두개의 앞니를 빼기로 결정한거지. 이녀석 전혀 겁이 없더라고. 치료하는 의사조차도 놀랐다고 하더구만. 난 무서워서 밖에서 TV 보고 있었는데 말이지. 장하다 우리딸. 앞니 2개가 빠진 모습? ㅋㅋ 대략 이래
.

2007년 8월 15일 수요일

자전거여행-넷째날

여행을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장 큰 것은 내가 하는 고민에 대한 원칙이 세워졌거든. 내가 고민하는 것이 명확해지게 되니, 왜 그렇게 내가 힘들어 했는지, 좌절했는지, 공허한 느낌으로 오랫동안 살아왔는지 깨닫게 됐어. 대단한 건 아냐. 그냥 마음속에 있었던 결론을 여행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견고하게 했을 뿐이야.
하여간!!!!!
난 오늘을 여행의 마지막 날로 정했어.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가는 버스를 탔어. 자전거가 역시 문제더구만. 아저씨에게 사정을 해서 자전거를 분해해서 채우고.. 편한하게 제주로 이동했지.


새벽 6시 첫차를 타고 갔는데, 새벽에 내리는 비는 참 운치 있더라구. 마음이 편했어. 일상의 삶을 사는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나만 일탈된 또 다른 세상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랄까. 난 여행을 하고. 사람들은 평소대로 출근을 하고.

제주도에 도착하니까 아침 8시가 채 안되었어. 바로 제주항에 가서 8시 40인가 20분에 있는 목포행 배표를 구했는데, 허걱... 벌써 매진이더라구. 다음 배는 오후 2시. 할 수 없이 난 오후 2시 배를 예약하고는 제주시를 방황했어. 용두암도 가고 제주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시간이 안가더군. 하는 수없이 영화를 한편보니, ㅎㅎ 거의 배가 출발할 시간이 되더군.



내가 탄 배는 수중익선의 배. 5시간 걸리는 제주 목포간을 3시간에 가는 빠른 배였어. 머.. 대략 이래.


목포에 도착한건. 6시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이야. 그리곤 다시 KTX. 짜장면으로 대충 저녁을 떼우곤 7시 기차를 탔어. 이제 대전인거지. 여행이 너무 짧았어. 그렇지만 나름 너무도 도전적인 여행이었기도 하고.

끝났어. 서대전역에 도착으로 말야.


다행이야. 무사하게 도착해서 말야. 조금이나마 자전거 여행에 대한 요령을 얻었어. 다음에는 더 어려운 걸 해 봐야겠어. 무사한 여행이 되도록 힘쓴 자전거 양반.. 수고했어. 그리고 그 주인도. 그리고 여러모로 신경써준 모텔 사장님들도... 수고.

2007년 8월 5일 일요일

자전거 여행 - 세째날 -2

우도 일주가 거의 끝날 무렵.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 오더구만. 헉... 비에 대한 준비는 날씨 예보만 믿고 하나도 안했는데. 먹구름은 점점 더 몰려오고.... 미친듯이 달렸지. 빨리 배를 타고 이곳을 벗어나 서귀포로 가자. 일단 우도에서 벗어나서 비를 맛던 말던 하자. 그리고는 물어 물어 서귀포 가는 차가 서는 곳으로 갔어. 자전거 들고 타게해달라고 부탁을 드릴 생각으로 말야. 역시 아저씨.. 허락했어. 맘씨 좋은 아저씨. 멋져.

버스를 타니 먹구름도 머고 다 안심이 되더군. 마음이 편해졌어. 다행이야.



서귀포는 내 마지막 숙소가 될거야. 내일이면 아마 부산이나 대전에 있겠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서귀포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는 느낌이야. 새롭게 발견한 거라고는 이중섭거리와 서귀포 아케이드 상가.


여행이 이제 막바지에 들어선 것 같아. 자전거도 탈만큼 탔고... 이제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 원래 여행의 목적이 내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잖아. 근데 난 이미 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라.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보았던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난 점점더 그 것을 확신하고 있는지도 몰라. 난 용기가 없는거야. 아.. 모르겠다.

오늘은 시원한 맥주나 사가야지..

자전거 여행 - 세째날-1

오늘 아침은 창문 밖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상쾌한 하루가 예상되더군.어제 무리를 해서, 엉기적 거리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우도로 가기위해 출발했지. 중간에 김밥하나를 사서 말야. 대학원때 우도를 갔었는데 그때는 성산항이라고 하기가 머한.. 그냥 컨테이너 박스 하나가 덜렁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을 하고 갔더니 건너편에 크게 건물이 생겼더라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는, 곧바로 배에 탔어. 배는 특별히 출발시간도 없는 것 같더구만. 대충 사람이 차니까 그냥 가네. 우도는 혼자 오기로는 거의 10년만에 처음이었어. 그 때도 지금처럼 공부하는 것이 무의미해서 그냥 떠난 여행이었는데 말야. 그 때가 생각나네. 아마도 박사 6학기 때였던것 같은데. 매일 매일 실험실에서 밤만 새고 특별히 목표도 없으면서 바쁘기만 하고. 우리끼리 이야기로는 패전전문투수처럼 실험실 프로젝트 땜방 전문이었었지. ㅋㅋ 기억나 기억나 거의 미쳐버릴듯한 그 해 여름.
하여간 이젠 좀 성숙한 모습으로 간 우도는 많이 변해있더구만. 경치가 좋을라치면 팬션이 있거나 공사중이고. 성수기라 그런지 쓰레기도 많고 사람들도 그리 친절하지 않고. 블라 블라 블라..
우도에 내리자 마자 자전거로 해안을 따라 갔지. 처음 도착한 곳이 검멀레. 우도 등대가 있는 뒷편인데 경치가 참 좋더만. 다만 올라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햇볕은 또 얼마나 내리찌는지..


올라가서의 경치는 생각이상이었어 경치가 장난이 아니더라구. 머.. 대략이래. 그리고 나의 첫 독사진도 찍었지. ㅋㅋ


우도는 너무 아름다워. 날 실망시키지 않는 곳이야. 마치 내가 걱정이 있을 때마다 나를 불러주는 친구처럼 말야. 우도야 다시 내가 왔다.

등대에서 내려와선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하고수동 해수욕장으로 갔어. 요즘은 산호해수욕장보다 더 좋다고 하더라고. 산호해수욕장은 산호가 많이 없어졌다고 하더만. 많이들 가져갔겠지. 하수고동 해수욕장에선 잠깐 바다에 들어갔어 물이 정말 맑아. 수영하러 왔으면 참 재미있었을텐데..

바다에 신발을 신고 들어갔더니 수습이 안되, 대충 씻고는 양말과 신발을 돌에 말렸어. 지친 몸도 쉴겸 말야.

2007년 8월 4일 토요일

자전거 여행 - 둘째날-2

밥을 먹으니 좀 힘이 나더구만. 시원한 식당에 조금이라도 더 있을라구 밥도 다 먹었을 뿐더러, 천천히 천천히 보리밥알과 대화를 나누면서 먹었지. 거기다가 신문좀 보다가 TV도 보다가. 밥 다 먹고는 커피도 빼서 먹고. 힘이 좀 났어. 그리고 다시 출발.
가는 길에는 4.3평화공원 공사현장도 있고, 제주절물자연휴양림, 골프장..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3평화공원이었어. 예전에 강준만 교수가 쓴 책 생각도 나고, 조형물의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애써 생각도 해보고. 쉰거지..


4.3공원을 지나고, 거기다가 자연휴양림을 지나 거의 다 왔다라는 생각이 들 무렵. 드디어.. 아 드디어 1112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어. 너무 기뻤어. 너무 기뻤다구. 드디어.. 내리막이구나.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거쥐.. ㅋㅋ 이제까지는 자전거를 타기 보다는 자전거타고 등산했쥐. 하지만 지금부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더라구. 미안할 정도였어. 한편으로는 내가 높이 올라오기는 했구나란 생각도 들었지. 1112번 도로는 역시 멋있었어. 일단 차도 적을 뿐더러 길 약쪽에 혹은 한편에 서있는 나무들이 너무 이국적이더라고.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이런 길도 다 가는구나" 하면서 말야. 빠를때는 시속 45km까지 속도를 내면서 지나가는데 지나가는 그 속력이 아까울 정도였어. 다시는 자전거로 못올지도 모르는 이 길을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말야. 그게 너무 아쉬어서 중간중간 내려 사진을 찍고, 물을 마시고, 심호흡을 하고, 가끔은 탄성을 지르면서 감동하고..
오는 길에는 비자림에 잠깐 들려 화장실에 가고는 성산쪽으로 신나게 달렸어.

성산에 다 와서는 비가 오더라고. 비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고 오지 않았는데 말이지. 비를 피해서 잠시 슈퍼에서 물을 사고는 편하게 비구경도 했지. 참 좋더군. 사진 보이지.. 저 옷에 있는 흰것이 내 몸에서 나온 소금이 아닐까? 땀에 온통 젖고는 다시 마른 결과야. 사람이 입을 만한 옷이 아니게 된거야.. 흑흑

비가 그친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성산.


오늘 내가 묵을 곳이지. 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하자 마치 집에 돌아가는 듯. 마음이 편해졌어. 갑자기 피곤이 밀려오기도 했구. 오늘 아마도 너무 햇볕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지금도 머리가 아파.


잘했어. 오늘 하루. 안경도 잊어 버리고. 달리는 길에서 모자도 벗겨져서 잠시 당황도 하고. 길가는 또다른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하고 인사도 하고. 숙소도 싸면서 좋은 곳을 르게 얻고. 안경도 다시하고. 머리도 깍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정리하고.
잘했어... 오늘 하루 멋졌어.

내일은 우도다. 우도. 우도로 가자. 배타고 가자. 그리고 우도를 한바퀴 돈 다음에 서귀포로 버스타고 가자. 가서자라. 휘리릭..

P.S : 두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한 아저씨.. 완전 미워. 올라가는데만 4시간 넘게 걸렸구만. 나의 몸을 무시하더니.. 킁.

자전거 여행 - 둘째날-1

오전 7시 기상. 바로 샤워하고 아침식사를 숙소 근처에서 어제 만난 친구와 같이 하고는 각자의 코스로 출발.
난 펌프를 사기 위해서 자전거여행 관련 책자에서 찾은 MTB전문샵을 찾았지. 오.. 아저씨 너무 친절. 내 자전거에 펌프를 설치해 주었어.
그리고 오늘 목표인 1112번 도로에 대해서 여쭈어 봤지. 머 이런식이지.

질문 : 님아 오늘 나의 코스는 제주시에서 성산까지 1112 도로를 거쳐서 가렵니다.
대답 : 흠.. 이렇게 이렇게 가시면 될듯. 흠.. 한 2시간 걸리겠구만.


순간 머리속에는 아.. 오늘은 좀 일찍 숙소를 잡겠군. ㅋㅋ
MTB에 펌프를 장착하고 펑크를 위한 패치도 준비하고.. 간단한 도구까지 준비가 끝나서 그런지, 머 고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해지더만. 자 이제부터 1112번 도로를 찾아서 가자구. (아래사진? 이거 펌프 장착됨은 물론이고, 산소가 많은 이상한 물이 장착된 출발준비 완료 자전거지.)


난 오늘의 코스를 1112번 도로를 타야겠지만 결심했지, 사실 어떻게 갈지는 결정을 안했어. 근데 지도를 보니 괜찮은 코스가 있더라고 제주시의 거로사거리(사실 지도에는 써있는데 아무도 모르더만, 도로에 표시도 안되어있구 말야)에서 97번 국도를 타서 죽 한라산 쪽으로 쭈욱 올라가다보면 1112번 도로를 만나서 내려가는 코스 말이지.

갔지 머. 거로 사거리에 있는 주유소에서 쉬면서 바로 97번 국도를 탔지. 어머나!!!! 근데 이게 웬걸 날씨는 계속해서 뜨거워지는데 이게 계속 계속 계속 오르막길 이더라고. 아니 이렇게 오르막길이면 어떻하냐구. 난 오늘 본격적인 자전거여행 첫날인데.. 이거 날씨가 사람을 녹이네... 너무 힘들어서 거의 자전거를 못탔어. 오르막길을 걸어서 걸어서 계속 올라갔어. 언제까지 오르막길인지 두고 보자 하면서 말야. 흠.. 멀더군. 근데 더 위헝했던 것은 이곳이 자전거 길이 없어서 쉽지가 않더라고. 거기다가 쉴만한 곳도 없고... 죽음이었어. 흑흑

봉개동를 지나다 보니 작은 삼거리가 나왔어. 머.. 선택의 순간이었지. 97번 도로를 타고 주우욱 갈것이냐, 아니면 명도암쪽으로 갈것이냐. 근데 웬지 명도암쪽이 길이 더 짧더라고. 97번도로는 웬지 정이 안가더라구. 그래서 명도암쪽으로 방향을 선택했어. 힘들지만 빨리 1112번 도로를 타야겠다고 생각한거지. 그리고 거의 탈진 상태였거든. 땀이 아마도 한바가지는 나왔을꺼야. 물 먹으면 땀으로 퐁퐁 다 세는 것 같이 말야.

그 때 점심을 먹어야 겠다구 생각했어. 바로 앞에 보리밥집이 있었거든.. ㅋㅋ 아. 너무너무 반가웠어. 지금와 생각해보면 거기서 안 먹었으면 적당한 곳이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야. 밥? 보리밥 전문 집에선 당연히 보리밥이지.






자전거 여행 - 첫째날-2

제주항에 도착한 것은 8시.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니, 다들 누군가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듯 서로 손짓을 하면서 반가워 하는 모습들이 많더라고. 자전거는 사람들 보다 우선순위가 좀 낮아서, 사람들이 다 내리는 것을 기다렸다가 거의 마지막에 내렸어.

그리고 시내 쪽으로 숙소를 찾으러 갔지. 근데 가는 중에 자전거로 여행하는 다른 사람이 비용을 절약하자면서 같이 방을 쓰자는 거야. 여행이란게 머 이렇잖아. 모르는 사람도 선듯 받아주는 열린 마음이 여행동안에는 충분히 가능하잖아. 그래서 흔쾌히 OK를 하고 같이 방을 얻고 숙소를 정하고 맥주도 마시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 운동선수 출신이더라고 그것도 MTB쪽. 와우.. 이 친구가 친절하게 자전거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또 내 자전거를 튜닝을 해주는데 너무 좋더라고.

좋은 밤이었어. 첫날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맥주도 마시고.. 여행은 이런 맛이야.
이 사진은 내 자전거와 그 친구의 자전거. ㅋㅋ (도대체 여행의 주인공이 자전거야, 사람이야? ㅋㅋ)


자전거 여행 - 첫째날-1

전날밤부터 동해안으로 이동하는 태풍때문에 걱정이 되더라구.
그래서 끝내는 부산에서 제주도를 가는 것이 아니라, 목포에서 가기로 결정을 했지.
그리곤 KTX를 타려고 자전거를 캐링백에 넣기로 결심했어.
캐링백... 좋아....
자전거를 분해해서 꾸역꾸역 넣었더니, 정말로 다 들어가더라고.



그래.. 가는거야. 목포로..
목포는 언제 갔는지 기억조차 없는 도시야.
언젠가 가긴 갔었는데, 그게 대학 졸업여행때였는지 언제인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는단 말이지.
하여간, KTX를 타러 서대전역에 부랴부랴 자전거를 들고 갔어.
아... 근데 오전 9시 28분 기차가 모두 매진. 이런.. 처음부터 이렇다니.
하지만 내가 누구야... KTX만 3년째 타고 있는 초특급 울트라 배테랑이잖아.
자유석의 특성을 이용해서 그냥 탄거지. 그리곤 무거운 자전거를 객실 사이에 살포시 넣었지.
머.. 대략이래.


근데 이 캐링백이 너무 크니까.. 역무원들이 혹시나 안에 사람이 있나 툭툭 쳐보더라고. ㅋㅋ
아.. 나의 예쁜 자전거. 지금 봐도 멋있네. 저 검정의 포스.

목포에 내려서는 자전거를 조립하기 위해서, 역사에서 가장 구석지고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곳을 찾았어.
그리곤.... 분리된 두 바퀴와 들어간 안장을 원상태로 조립했어. 아.. 근데 목포역에 나들이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이 너무 재미있으신가봐... 계속해서 쳐다보시더니, 또 서로 내 자전거를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시고, 혹시나 해서 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라치면 외면하시고 말야..
후다닥 자전거를 조립하고 캐링백을 접었지.. 이제 출발 준비.. 끝.

이제 배를 타러 국제여객터미널로 갔지. 터미널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다니는 몇몇사람들을 만났는데, 기분이 좋더라구.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니.. 말야. 그 친구들 짐을 보니 허거덕.. 내가 펌프를 안가지왔더라고. 산다고 결심만 하고 결국은 못산거지. 흠.. 제주도 가서 사야겠다고 결심만 하고 잠깐 나가서 식사하고. 그리고 3시.. 결국 배는 출발.
3시에 출발한 배는 8시에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날씨가 영 이상하더라구
안개도 많이 끼고.. 2등실 객실 표를 산 나는 12명 정도 사람이 있는 작은 방에서 5시간 동안 자다가 놀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자전거? 자전거야 이렇게 모셔두었지.
제주도에 도착해서는 다음에~~~~

2007년 8월 3일 금요일

전날밤


갑자기 웬 태풍...
부산으로 가는건 포기해야겠어.
내일은 목포로 바로 갈거야.


목포는 대전에서 바로 가는 고속버스가 없어서.. KTX를 이용할 건데
캐링백을 이용할 찬스가 온거지.

사진처럼 자전거를 분해해서 캐링백에 구겨구겨 넣었더니 이렇게 되버렸네. 내일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아니라 들고서 목포로 가는거야~~~.
그리곤 바로 제주도로 가는 페리호를 타는 거지.. 아.. 내일밤은 제두시에서 자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