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에는 4.3평화공원 공사현장도 있고, 제주절물자연휴양림, 골프장..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3평화공원이었어. 예전에 강준만 교수가 쓴 책 생각도 나고, 조형물의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애써 생각도 해보고. 쉰거지..

4.3공원을 지나고, 거기다가 자연휴양림을 지나 거의 다 왔다라는 생각이 들 무렵. 드디어.. 아 드디어 1112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어. 너무 기뻤어. 너무 기뻤다구. 드디어.. 내리막이구나.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거쥐.. ㅋㅋ 이제까지는 자전거를 타기 보다는 자전거타고 등산했쥐. 하지만 지금부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더라구. 미안할 정도였어. 한편으로는 내가 높이 올라오기는 했구나란 생각도 들었지. 1112번 도로는 역시 멋있었어. 일단 차도 적을 뿐더러 길 약쪽에 혹은 한편에 서있는 나무들이 너무 이국적이더라고.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이런 길도 다 가는구나" 하면서 말야. 빠를때는 시속 45km까지 속도를 내면서 지나가는데 지나가는 그 속력이 아까울 정도였어. 다시는 자전거로 못올지도 모르는 이 길을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말야. 그게 너무 아쉬어서 중간중간 내려 사진을 찍고, 물을 마시고, 심호흡을 하고, 가끔은 탄성을 지르면서 감동하고..
오는 길에는 비자림에 잠깐 들려 화장실에 가고는 성산쪽으로 신나게 달렸어.
성산에 다 와서는 비가 오더라고. 비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고 오지 않았는데 말이지. 비를 피해서 잠시 슈퍼에서 물을 사고는 편하게 비구경도 했지. 참 좋더군. 사진 보이지.. 저 옷에 있는 흰것이 내 몸에서 나온 소금이 아닐까? 땀에 온통 젖고는 다시 마른 결과야. 사람이 입을 만한 옷이 아니게 된거야.. 흑흑
비가 그친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성산.오늘 내가 묵을 곳이지. 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하자 마치 집에 돌아가는 듯. 마음이 편해졌어. 갑자기 피곤이 밀려오기도 했구. 오늘 아마도 너무 햇볕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지금도 머리가 아파.
잘했어. 오늘 하루. 안경도 잊어 버리고. 달리는 길에서 모자도 벗겨져서 잠시 당황도 하고. 길가는 또다른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하고 인사도 하고. 숙소도 싸면서 좋은 곳을 르게 얻고. 안경도 다시하고. 머리도 깍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정리하고.잘했어... 오늘 하루 멋졌어.
내일은 우도다. 우도. 우도로 가자. 배타고 가자. 그리고 우도를 한바퀴 돈 다음에 서귀포로 버스타고 가자. 가서자라. 휘리릭..
P.S : 두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한 아저씨.. 완전 미워. 올라가는데만 4시간 넘게 걸렸구만. 나의 몸을 무시하더니..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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