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름을 못 외우는 관계로 배우들의 이름은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것을 말하라 하면, 단연 "설레임"입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무작정 올라온 도쿄. 그리고 신입생으로 입학한
학교의 낯선 풍경. 건물. 사람...
주인공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적응해야할 숙제였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이
된 것은 (짝)사랑의 힘이였습니다. 이 친구는 얼마나 설레였을까요? 캠퍼스를
걸을때도, 동네를 방황할 때도 혹시 짝사랑하던 선배를 만나지 않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보냈을 겁니다.
"설레임".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최고 장면은 여주인공이 짝사랑하던 선배가 아르바이트하던
서점을 다시 가던 장면입니다. 화면은 자전거 바퀴가 서는 것을 보여주면서, 여주인공의
발걸음을 화면 가득히 보여주는데... 여주인공의 그 마음이 화면에 잘 보여집니다.
이번에는 그 선배가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거기 있을까?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화면 가득히 보여집니다.
사람은 참 단순합니다. 마음에 무엇이 담겨져 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니
말입니다.
갑자기 봄이 기다려지는군요. 꽃향기와 함께 새로운 삶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을까요?...
